여행-국외/홍콩

홍콩 바로알기; 홍콩 길거리노숙자 필리핀가정부 '아마'

낭만다이어리 2016. 2.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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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의 주말 풍경은 참으로 이색적이다.

 

 

특정 육교, 건물 아래 등에는 수많은 여인들이 떼거리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너무 자세히 보는 것이 조금은 죄송스러워서 지나다니면서 슬쩍 슬쩍 엿보았다. 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거나 카드놀이를 하기도 하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다. 처음 홍콩에 갔을 때만 해도 이들을 그저 노숙자인줄로만 알았다.   

 

 

그저 노숙자인줄로만 알았던 이 여인들은 모두 홍콩 사람이 아닌 홍콩의 가정집에서 고용한 가정부다. 필리핀 출신이 월등히 많은 이 가정부들은 이곳에서 '아마'라 불린다.  

 

 

더운 날씨에 겨우 그늘 아래 쭈구리고 앉아 있는 것이 전부인 이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이들은 필리핀에서 나름 인텔리들이다. 필리핀 출신의 가정부들은 영어도 곧잘 구사하며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이들은 가정부로서의 역할 뿐만아니라 아이들의 보모로 그리로 교사로서의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에 홍콩 사람들은 이들의 고용을 매우 선호하는 편이다.

 

 

필리핀 여성들 또한 홍콩드림을 꿈꾸며 돈을 벌기 위해 이곳에 와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서 버는 돈의 거의 전부를 고향의 가족에게 부친다고 한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마다 정식 휴가를 받는다. 홍콩 정부에서도 그들이 쉴 수 있는 곳을 정하고 도로를 통제하고 전화박스를 설치해주는 등 이들을 위한 제도를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홍콩 내에는 이러한 가정부들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휴일에 외출하여 각종 사고를 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들을 고용하는 가정에서는 이들의 외출을 그리 반기는 편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한데 모여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주말의 이 때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이 시간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국의 가족들을 위해서 타국에서 희생을 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참 대견하다. 예전 우리나라의 60,70년대의 파독 광부나 간호사의 삶도 타국에서 고생하는 이들의 삶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았으리라. 부모님 세대들의 노고를 생각하니 이들의 희생적인 삶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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