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동상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의 상징이자 벨기에의 주요한 관광코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실제로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이 동상을 찾아 갔다면 살짝 실망할지도 모른다. 기대한 것보다 너무도 작고,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그냥 집 주변 공원에서 지나칠 이름모를 동상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동상앞은 많은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실제로 60센티미터에 조금 못 미치는 크기의 이 동상은 벨기에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살아온 기특한 소년이기도 하다. 과거 전쟁 때마다 전리품으로 탈취를 당해야 했고 다시 돌아왔다가 또 다시 탈취를 당하는 수난을 겪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루이 15세가 이 동상을 돌려주면서 평화를 상징하는 의미로 예쁜 옷을 입혀 돌려주게 되는데, 그 이후부터 각국의 사절들은 벨기에를 방문할 때마다 이 소년의 옷을 선물하는 관례가 생겼다고 한다.
지금까지 선물받은 옷은 1000여벌 가량이 된다고 하는데 그 중 일부는 어제 소개했던 브뤼셀의 아름다운 광장 그랑플라스에 있는 '왕의 집'에 전시되어 있다.
내가 간 날은 어느 나라의 외교사절이 선물한 옷인지는 알 수 없지만 까만색의 멋진 옷을 입고 있었다. 예쁘게 차려입고 오줌을 누고 있는 소년. 이곳에서 계속 이렇게 오줌을 누고 있다는 것은 벨기에는 여전히 평화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명성에 비해 크기도 작고 초라해 유럽의 3대 썰렁이 중 하나라는 별명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브뤼셀의 상징이자 각국의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다. 동상을 보자마자 헛웃음을 짓는 관광객들의 반응도 꽤나 재미있다.
그랑플라스에 있는 시청사 건물의 왼쪽 골목으로 나가면 오줌싸개 동상을 만날 수 있다.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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