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게철이 돌아왔다. 아빠가 게를 너무도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게를 많이 먹었는데 그 때는 주로 삶은 게를 사들고 오셨었다. 그런데 요즘은 택배 시스템이 워낙 잘 되어 있다보니 살아있는 대게를 집에 앉아서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단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직접 손질해서 그 큰 게를 손수 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인데 집에 찜통만 있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멀리까지 가서 먹는 것보다는 더 편리한 것 같기도 하다.
1.우선, 대게를 물에 푹 담가두자. 약 20분간.
보통 택배를 이용하면 살아있는 상태로 도착하는데 오는 길에 죽은 경우라도 이렇게 담가주면 된다. 살아있는 경우에는 이렇게 담가 주면 곧 죽게 되는데 꼭 죽은 게를 쪄야 맛이 좋다. 그리고 이렇게 담가주면 짠맛이 어느정도 빠져 나가기 때문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2. 생식기 부분을 뜯어 그 안에 들어있는 분비물을 꾹꾹 눌러 빼준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과정이다. 나는 한번 본 이후로는 안할 수가 없어 이렇게 매번 빼주고 있다.
3. 핀셋으로 잡고 있는 것은 게의 이빨이다. 그 위에 동그란 구멍이 게의 입인데 그곳을 뾰족한 것으로 한번 콕 찔러준다.
4. 뾰족한 것으로 찌른 뒤 입이 바닥으로 향하게 하여 몸통 부분을 살짝만 한번 꾹 눌러준다.
이 때 입에서 액체가 주르륵 흐르는데 찌꺼지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너무 세게 누르지 않도록 하자.
5. 찜통을 준비하고 찔 준비를 한다.
물에 소주 두어 잔을 부어주면 비린내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집에 소주가 있다면 두어 잔 부어주자.
6. 찜통에 올려준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배가 위를 향하도록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명심하자.
7. 뚜껑을 닫고 25분간 쪄준다.
물이 끓은 뒤부터 약 25분 가량이다.
8. 25분이 지난 뒤 불을 끄고 5분간 뜸을 들인다.
여기서 뜸을 들인다는 것은 뚜껑을 열지 않은 채로 그냥 5분을 기다리면 된다는 것이다. 꼭 뚜껑을 열지 않아야 한다.
9. 완성.
멀리 가지 않고도 집에 앉아서 이렇게 맛있는 대게를 먹을 수 있다. 손질도 해보면 의외로 쉽다. 살아있는 생물을 죽여서 조리해야 하는 괴로움이 따르지만 자연의 섭리라 여기고 맛있게 그리고 감사하게 먹었다. 택배 주문 시 기본 10마리에 5만원~1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었는데 충분히 질이 좋으므로 멀리 가지 않고 이렇게 편리하게 집에서 쪄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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