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요즘,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맘때면 항상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었던 음식이 있다면 바로 곰국이다. '곰국'은 소고기와 내장을 넣고 끓인 국인데 사실 내가 소개할 레시피는 사골을 푹 고아서 만드는 사골국이 더 맞는 표현이다. 이 사골국을 만드는법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꽤나 있어 제대로 된 방법을 한번 소개해볼까 한다.
1.우선 뼈를 4~5시간 이상 물에 푹 담가 핏물을 빼주어야 한다.
이렇게 피를 빼지 않고 끓이게 되면 냄새가 나기 때문에 꼭 이렇게 해주어야 한다.
2. 핏물을 제거한 뼈는 끓는 물에 5분 가량 삶아준다.
이 때 불순물이 둥둥 뜨게 되는데 이 물은 모두 버리면 된다.
3. 삶아준 뼈는 흐르는 물에 한번 헹구어 준다.
3. 5분 가량 삶은 뼈는 흐르는 물에 한번 헹군 뒤 냄비에 넣고 푹 끓여주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TIP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센불에 끓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주부들이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이나 약불로 낮추어 오랫동안 끓여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대부분의 정육점에서는 이렇게 계속 센불에 끓여준다. 이게 바로 노하우 중 하나이기도 한 것이다.
4. 뚜껑은 열어둔다.
뚜껑을 닫은 채로 끓이면 잡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뚜껑을 열어서 끓여주어야 한다.
5. 물이 반쯤 졸아들면 그 국물은 따로 용기에 담아준다.
이 과정을 똑같이 3번 정도 반복하여 처음에 우러난 육수와 모두 합쳐주면 된다. 너무 여러번 삶게 되면 뼈에 있던 '인'이라는 성분이 많이 나오게 된다고 하는데 인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중앙대학교 건강칼럼) 오히려 좋지 않은 것 같다.
6. 다 고아낸 육수를 식히면 맨 위에 하얀 기름층이 형성되는데 이 기름을 모두 걷어내야 한다.
요즘은 날씨가 쌀쌀해서 한나절이면 충분이 기름이 굳는다. 성격급한 사람은 냉장고에서 식혀도 된다.
7. 기름을 모두 걷어낸 뒤 한소끔 끓여내면 끝.
뼈를 고아내다 보면 뼈 주위에 붙어있던 살이나 연골같은 것들이 분리가 된다. 특히 이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좋아한다면 국에 넣어 먹어도 된다. 사태살은 처음에 사골을 고아낼 때 함께 삶아서 따로 빼두었다가 사골국이 완성되면 그 때 먹을만큼만 국에 넣어 함께 끓여 먹으면 된다.
예전 못살던 시절에는 영양이 부족했던 터라 이 국은 굉장히 영양가 높은 건강식으로 여겨졌다. 최근들어 여러 의학잡지나 칼럼 등에서는 이 음식에 대해 칼로리가 높다거나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권장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인기있는 보양식으로 통한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해온 동무이자 하나의 문화인 것이다. 어쩌다 한두번 먹는 이 음식이 몸에 나쁘면 얼마나 나쁘겠는가. 결국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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