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50곳 중 3위를 차지한 남해 다랭이마을.
계단식 논이 우리를 반기는 이 마을은 45도 경사 비탈에 온통 층층이 계단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마을의 이름과도 연관이 깊다. 사전적 의미로서 '다랑이'라는 말은 산골짜기 비탈길 따위에 있는 좁고 긴 계단식의 논배미를 의미하는데 어찌 이 마을의 모양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 같다.
이 마을이 유명하고 또 그토록 의미가 있는 이유는 우리 선조들이 일군 천혜의 자연유산이라는 점도 한몫한다. 우리 선조들은 이 좁고 가파른 산기슭에 한 평의 논이라도 더 내려고 산비탈을 깎고 석축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마을 어귀의 벽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금도 이곳은 기계가 들어오지 못해 농사일에 소와 쟁기가 필수적인 곳이다.
그러나 마을 인구의 90프로 이상이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곳으로 네집 내집 할 것 없이 모두가 가족같이 지내는 마을이라 마음만은 어느 곳 못지 않게 풍요로운 마을이라 한다.
이 마을에는 계단식 논 외에도 또 다른 유명한 볼거리가 있다. 바로 가천 암수바위가 그것이다. 이는 경남 민속자료 제 13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그 모양이 참으로 신기해서 이곳 사람들은 이를 미륵불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바위는 하나는 남성의 성기와 닮아있고 또 하나는 임신하여 만삭이 된 여성이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해 숫바위, 암바위 혹은 숫미륵, 암미륵이라 일컫는다.
이 바위의 유래는 이렇다. 조선 영조 때 남해의 현령(縣令) 조광진이라는 사람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말하길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그 위로 소와 말이 지나다녀 몸이 불편하다. 꺼내서 세워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거요" 라고 하여 현령이 이 암수바위를 꺼내 미륵불로 봉안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바위에 제사를 지내게 되면서 지금도 뱃길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던 의미도 있어 지금도 아들을 갖게 해달라는 기원의 장소로 남아있다고 한다.
마을 어귀에는 탤런트 박원숙씨가 운영하는 박원숙의 커피&스토리도 있다.
우리 선조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그 아름다움을 더하는 이곳 다랭이마을은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50곳 중에서 3위를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CNN이 선정한 순위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유일하고 또 아름답다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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