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광역시 중구 보수동 1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의 명소이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도 한 곳이다. 1950년 6.25사변이 일어난 후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당시 한 부부가 이곳 골목의 어느 처마 밑에서 박스를 깔고 노점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곳 책방골목의 역사는 시작된다.
당시에는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각종 잡지라든지, 만화 고물상 등으로부터 수집한 헌채들을 주로 취급하였다. 이 당시 부산의 학생들 뿐만아니라 각지에서 피난 온 학생들이 이 보수동 인근의 임시 천막이나 임시학교 등에서 수업을 하였는데 이 골목은 그 통로에 위치하고 있어 학상 오가는 학생들로 붐비는 곳이었다.
그 당시 우리 대한민국은 굉장히 가난한 나라였다. 지금 같은 출판문화는 커녕 서적을 구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다. 그래서 이곳 헌책방의 수요가 많아지게 되었고 그러면서 모두 가지고 있던 책을 내다 팔고 또 다시 필요한 헌책을 사기도 하면서 은 활기를 띠어가기 시작했다.
신간도 있고 오래된 책도 많이 있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오래된 책도 많이 보인다. 헌책은 물론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에는 숨겨진 맛집도 있다. 주말이 되면 줄을 서서 먹어야 될 지경이니 숨겨진 맛집이라기보다 맛집이라고 해야겠다. 책방골목 맨 안으로 들어가면 위의 사진처럼 현수막이 걸려있는 빵집이 나온다.
이 빵집은 고로케가 참 맛있다. 하나에 700원 3개에 2000원이다. 지금 막 튀겨낸 고로케를 나도 하나 먹어보았다. 규모가 큰 체인점도 좋지만 이렇게 소규모의 빵집들도 계속 잘되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학창시절에는 일부러 이곳 에 와서 누렇게 바랜 천 원짜리 책들을 몇 권씩이나 사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땐 누렇게 손때 묻은 책을 읽는 게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돌아보면 참 순수했던 시절인 것 같다. 그 때 샀던 헤르만 헤세의 책 표지에 누군가 '부자되세요'라고 메모해 놓았던 손글씨가 떠오른다.
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낭만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부산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헌책과 새책을 함께 파는 국내 유일의 거리라는 이곳 에 한번 들러보는 건 어떨까.
휴일은 매월 첫째,셋째주 일요일이며 서점마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문을 여는 곳도 있고 열지 않는 곳도 있다. 문 닫는 시간은 대략 저녁 7시~8시이며 이 역시 서점마다 조금씩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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