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위에 검은 대나무가 많다하여 짓게 된 호(號)
훗날 집의 이름이 되다.
이곳은 율곡이이와 신사임당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기도 한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의 실제 배경이 된 화단이 있다.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는 그때 있던 식물들과는 다른 식물들로 화단이 가꾸어져 있지만 실제 초충도의 배경이 되었던 정원이 있던 자리여서 그런지 오래된 역사가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내부를 돌다보니 '오죽헌'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가옥이 있었다.
가옥의 왼쪽방인 이 방은 실제 율곡이이가 태어난 이후 6살이 될 때까지 공부를 하며 머물던 방이다.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밖에서나마 비스듬히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 방은 '몽룡실'이라 적혀 있다. 1536년, 신사임당이 이 방에서 잠을 청하던 중 용이 문머리에 서려있는 꿈을 꾸고 율곡이이를 낳은 방이라고 전해진다. 정면에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실제로 이곳 烏竹軒에는 줄기의 색이 까마귀처럼 검어 오죽이라 불리는 식물이 많아 그리 불리게 되었다. 한자로 까마귀 '오'+ 대나무 '죽'을 쓴다.
신사임당의 어머니는 슬하에 5명의 딸이 있었는데 딸들에게 재산을 분배하면서 그 중 넷째 딸에게 태어난 외손자 '권처균'에게 이곳을 물려주었다. 그런데 이 집 주위에 검은색의 대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권처균은 자신의 호號를 오죽헌이라 짓게 되었는데 훗날 이것이 이 집의 이름이 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문성사'라 이름 지어진 이곳은 율곡 이이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율곡 이이의 유년기에 사용하였던 용연 벼루와 저서 '격몽요결'을 보관하던 유품 소장각인 '어제각'이 있었다고 하는데 1975년 이곳의 정화사업 때 어제각을 서쪽으로 옮기고 문성사를 지었다고 한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현판은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쓰셨다고 전한다.
이곳은 율곡선생의 외가이다.
방 한켠에는 신사임당이 쓴 글씨와 시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시는 서울로 시집을 가 있을때에 고향에 홀로 계시는 친정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은 것이라 한다.
실내 기념관도 있다. 율곡 선생의 글과 사임당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생각보다 커서 모두 돌아보는 데에는 두세시간은 기본으로 소요된다. 추운 날씨였지만 역사 속 위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어 유익했다. 글자 가득한 역사책은 잠시 접어두고 실제 역사의 장으로 떠나보는건 어떨까.
입장료는 성인 3000원. 관람시간은 겨울은 8:00- 17:30. 주차장은 무료이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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