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5년을 보내야 할 때가 왔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2015년은 개인적으로는 내면적인 갈등이 참 많았던 해이기도 해서 아쉽다기 보다는 시원섭섭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딱 맞을 것 같다.
부산은 수많은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일출, 일몰 명소가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도 다대포해수욕장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기에 한 해의 끝자락에 나도 한번 가보았다.
이곳은 해수욕장으로서의 그 기능은 상실해가고 있었기에 장작 8여 년간 300억 이상을 투입해 연안정비사업을 한 곳이다.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연안정비사업을 통해 이곳의 습지를 가로 지르는 생태탐방로는 만든 것이다. '고우니' 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나보다.
약 650m 가량 되는 나무길로 만들어 진 이 산책로는 해수욕장 중앙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만조와 장마철의 침수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00년 간의 통계결과를 고려하여 다리 높이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모든 것이 과학이다.
탐방로의 군데군데 이렇게 멋진 전망대도 있다. 마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 과학과 예술 그리고 낙조가 드리운 자연의 조합이다.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부산의 일몰명소의 명성에 걸맞게 이미 많은 시민분들이 찾아오셨다. 준공한 지 이제 겨우 보름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2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더 이상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넘어가는 해의 붉은 기운이 참 묘하게 아름답고 또 허무하기도 하다.
전망대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왔다. 날이 매우 맑아서 그랬는지 유난히 별도 많이 보였다. 일출이 가슴벅찬 희망을 준다면, 일몰은 나 스스로를 반성하고 지나간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주는 듯하다. 지나간 것들은 항상 미련과 후회가 남는 법. 그러나 나는 최선이었고 결과를 알 수 없었기에 잘못된 선택도 쿨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나의 가족을 비롯해 모든 분들, 2015년의 좋지 않았던 기운들 툴툴 털어버리고 좋은일만 가득한 2016년을 맞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5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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