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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은 방공호로 피할 수 없다? 일본의 만행(부산 아이와 강추)

낭만다이어리 2024. 3. 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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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아이와 여행 다니면서
초등견학 필수코스라 생각되는 곳을
여러 곳 가보았는데요

최근 다녀온 임진왜란 특화박물관이었던
국립진주박물처럼
일제강점기 강제수탈 및 강제 동원이라는
특화된 주제만을 심도 있게 다루는 역사관인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라는 곳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일본의 만행에 대해
각종 자료 및 영상 
그리고 구체적인 수치로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사실적이고
역사를 알아가는데 유익한 곳이었습니다


전시관 1

건물 1층에 들어서면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일본 중국 등을 떠돌며 노역에 시달리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만화로 보여주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짧은 영상을 감상한 뒤
위층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위 영상이 나오는
'기억의 터널'이라는 복도가 나옵니다

"내가 안 갈려고 도망을 했더니 
우리 아버지 구타를 하네"

전시관 초입인 이곳에서부터
악랄한 일본의 전쟁계획에 의해
죄 없는 우리 국민들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끌려가고 수탈당하는
아픈 역사를 마주하게 됩니다.

**일제 강제동원이란 일본 제국주의가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침략을 위해 계획한 인적 및 물적 자원을 강제로 탈취하고 자금까지 통제를 한 것을 말합니다. 본격적인 강제동원은 1937년 중일전쟁 직 후 우리의 동의 없이 '국가총동원법'을 제정하면서 자행됐고 이 법을 모태로 국민징용령 등 각종 기이한 통제법령을 시행했습니다. 

전시관 곳곳에서
일제에 의해 여러 곳에 강제 동원되었던
그때의 기억과 경험들을
담담히 이야기해 주시는
우리나라 어르신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고
영상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골함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일본 후쿠오카의 지역에서 수습된
강제동원 희생자인 조선인의
유골함을 바탕으로 제작된 모형이었습니다.

강제동원 과정에서 
수많은 조선인들이 사망하고 실종되었는데
돌아오지 못한 우리 조선인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강제동원의 역사를
사진으로 기억하고
희생자를 기념하는 
공간도 있습니다.


전시관 2

강제동원 과정을 
그림으로 잘 설명해 주는 공간입니다.

'좋은데 취직시켜 준다고 나선 그 길'
깨끗하고 반듯한 옷으로 차려입고
좋은 곳에 돈 많이 벌러 간다고
따라나선 그 길.

 

조선인이 머물던 
볼품없는 노무자 숙소
그리고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던
탄광에서의 모습도 
재현해놓고 있습니다.

당시 수많은 조선인들이 일하고 있던 시각 탄광에 불이 났고 더 많은 화재를 막기 위해 해당 탄광 입구를 막아버린 일화도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구호조치도 하지 않은 채 벌레보다 못한 존재로 조선인을 대하던 당시 일본의 만행에 정말 화가 납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조선인은 방공호로 피할 수 없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차지한
중서부 태평양일대에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동원되었는데요

태평양전쟁 후
조선인은 이곳에서 
군무원(포로감시원), 군인, 위안부 등으로
강제 노역에 시달렸고
실제로 이 지역들은 
조선병사의 사망률이
가장 높게 기록된 곳이기도 합니다.

위 사진에 보면
'조선인은 방공호로 피할 수 없다'라는 문구가
방공호 입구에 적혀있습니다.

우리 젊은 조선인들이
포화 속에 내던져진 채
노역에 시달렸습니다. 

↑ ↑ ↑ ↑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군 위안소의 모습입니다.

위안소의 작은 방을 
그대로 재현해 두고 있는데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이 공간을 마주하기가
저 역시 아주 힘들었고 화가 났습니다.

일본군이 정한
위안소의 규칙 목록도 있습니다.

방 입구 옆 화면에는
일본군이 위안소 방 안에서
우리 조선여인을 때리고
학대하는 장면이 짧게 나옵니다.


그 장면은
쉽게 마주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를 반복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시관의 마지막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둔 코너가 있었는데요

아이가
꽤나 리얼했던 김구 선생의
홀로그램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옆에서 김구선생에 대한 일화를 읽어주니
아이는 더 몰입해서
김구선생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고
이번 기회를 통해
또 한 명의 역사적 인물이 
아이에게 각인된 것 같습니다. 

저도 전시를 통해 
백범 김구 선생의 본명이
'김창수'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참고로 백범이라는 호는 미천한 백정(白丁)의 '백'과 평범한 사내라는'범부'(凡夫)의 '범'을 따서 평범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아 '백범'이라 호를 정하였습니다. 

더 위층으로 올라가면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는
넓은 실내 놀이터도 있습니다~

놀이터 컨셉 역시
일제 강제동원에 관한 것이라
우리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되어
탄광에서 노역에 시달렸던
지옥의 섬이라 불리는 군함도를 
미로형식으로 만들어 놓아
'군함도 미로탈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배 모형의 미끄럼틀 역시
일제 강제동원 당시
부산항과 일본 시모노세키 항을 오가며
조선의 각종 물자와 조선인을 태워 날랐던
배인 부관연락선을 상징화해 만들었습니다.

미니 도서관도 있으니
비오는 날 나들이 겸 다녀가셔도 좋겠네요!

1층에는 강제동원에 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있는 
큐브 만들기 코너가 있습니다.

기념품으로 챙겨가서
댁에서 만들어도 되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가지고 가서
큐브도 만들어 보면서
일본의 만행에 대해 알고
우리의 역사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초등아이 필수견학코스/ 중등아이 필수 견학코스로 추천하고 싶고 아이와 부산여행 하는 분들 꼭 한번 들러서 뜻깊은 시간도 가지고 역사공부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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