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인생사 계획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새삼 깨우칠 수 있도록 해준 날이었다. 밥 한끼 먹는데 어찌 가려고 골라둔 식당 3군데 모두가 ‘재고소진으로 조기 마감’, ‘휴일’ 등의 이유로 모두 문을 닫았다.
저녁 8시가 넘어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았는데 겨우 이호테우 해변 주변 몸국집을 발견::: 전화해보니 마감시간보다 조금 늦었지만 조금은 기다려 주실 수 있다고 오라고 하셨다. 아ㅠ 감동ㅠㅠ
상호명은 ‘제주살래’
나도 제주에 한달살기를 하러 와서 지내보니 여기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식당 주인분도 타지에서 그렇게 오셔서 정착하신걸까...
가게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닐수도 있지만 ::: ㅋㅋㅋ
매장이 아주 깨끗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건물처럼 모든 것이 반짝반짝:::
마감시간이 지나서 손님은 한명도 없었고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몸국과 고사리육개장 그리고 수육을 주문:::
저녁이 되고 약간 쌀쌀해서 뜨끈한 몸국이 먹고 싶었는데 먹을 수 있게 되서 너무 좋았다. 매운 고추를 넣어서 먹었더니 맛있다. 짜지않고 그냥 맛있다.
고사리 육개장은 친구가 먹었는데 맛있다고 완국:::
수육은 8000원이었는데 딱 가격만큼 양이 너무 많은 큰사이즈가 아니라서 남기지 않고 몸국과 깔끔하게 다 먹고 끝낼 수 있었다.
매장도 깔끔/밑반찬도 정갈하게 나왔는데 사진을 못찍었다:::
아이가 소란스럽게 해서 남편과 밖에서 교대로 식사를 했는데 사장님께서 아이들 데리고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마감시간보다도 늦은 시간에 찾아온 우리에게 요리를 해주시고 여러모로 편의를 봐주셔서 너무도 편하게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고사리 육개장을 안 먹어본 친구도 내일 집으로 돌아가는데 다행히도 먹고 갈 수 있게 되서 다행이고 :)
번창하세요 !
*내돈으로 사먹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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