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주말 풍경은 참으로 이색적이다. 특정 육교, 건물 아래 등에는 수많은 여인들이 떼거리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너무 자세히 보는 것이 조금은 죄송스러워서 지나다니면서 슬쩍 슬쩍 엿보았다. 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거나 카드놀이를 하기도 하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다. 처음 홍콩에 갔을 때만 해도 이들을 그저 노숙자인줄로만 알았다. 그저 노숙자인줄로만 알았던 이 여인들은 모두 홍콩 사람이 아닌 홍콩의 가정집에서 고용한 가정부다. 필리핀 출신이 월등히 많은 이 가정부들은 이곳에서 '아마'라 불린다. 더운 날씨에 겨우 그늘 아래 쭈구리고 앉아 있는 것이 전부인 이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이들은 필리핀에서 나름 인텔리들이다. 필리핀 출신의 가정부들은 영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