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외/베트남

하노이 기찻길 좋긴한데::: 뭔가 짜증스럽네:::

낭만다이어리 2024. 2. 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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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아날로그 감성::: 기찻길 마을

뭔가 특별한 컨텐츠나 볼거리가 있는건 아니지만 가정집 바로 앞으로 기찻길이 나 있는 그 풍경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 찍는 사람들한테 특히 인기가 있지만 사진 잘 찍지 못하는 나한테도 인기 있었던 곳이므로 그냥 누구나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은 좋아할만한 곳이다. 날씨와 분위기가 잘 맞으면 인생샷도 건질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 오려면 좀 복잡하다. 일단 주소는 (3 P. Trần Phú, Hàng Bông, Hoàn Kiếm, Hà Nội 100000)이곳을 찍고 오면 되는데 이 근처가 호안끼엠 근처이고 36거리와도 가까운 곳이라 굉장히 붐비고 복잡한 곳이다. 그래서 택시를 잡기도 힘들고 택시를 타고 이곳으로 지날 때에도 밀리는 곳이다. 

어쨌든 이곳에 내렸는데 철창으로 된 가드로 길을 막아두고는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곳 역무원이거나 관리인이겠거니 하고 생각했고 들어갈 수 없느냐고 말을 붙이니 들어갈거면 이곳에 있는 카페를 이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당연히 카페를 이용할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폰으로 사진을 보여주며 이 카페에 갈거냐고 묻는다. 사진 상의 카페는 뭔가 우리가 원했던 카페는 아니라서 맘에 들지않아 일단 안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못들어가게 한다::: 한 블럭 옆의 상가와 거리를 한바퀴 돌아보고 난 뒤 다시 와봤더니 이번에는 인상좋은 다른 아주머니가 길을 막고 있었다. 카페에 갈거라고 하니 따라오라고 하며 철창 가드를 열어주며 길을 안내해주었다.    

그 아주머니를 따라 기찻길을 걸어 들어가니 카페가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그냥 기찻길 양 옆으로 전부 카페가 아닌가. 선택지가 많아보였는데 왠걸 나는 그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바로 그 카페를 가야하는 거였네? 여러 카페를 지나치고 나서야 뭔가 중국느낌 물씬 나는 카페에 자리를 안내받았다. 하... 맘에 들지 않는다ㅠ 일단 메뉴판을 보고 음료 두개와 아이가 고른 반미도 하나 추가했다. 

음료를 기다리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보려 노력하고 있는데 한국인 일가족이 호객행위하는 바로 옆 카페 직원에게 붙잡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한국인 아주머니는 왜 이 카페에 앉아야하냐고 항의를 하고 호객행위 한 카페 사람은 굉장히 강압적으로 손님들을 자리에 앉혔다. 보는 나도 불쾌했다.

여기 시스템이 이렇게 돌아가는 듯했다. 카페 관계자가 나가서 입구를 막은 다음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고 하고 관광객이 이용하겠다고 하면 자기 카페로 데려가는 식 말이다. 그렇게 호객행위에 당해서 항의하는 관광객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이곳 입구를 이용하지 말고 반대편이나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진입을 한다면 이런 꼴은 안당해도 될 거 같다. 

그런데 또 본의 아니게 카페 내부를 슬쩍 보다가 위생적으로 정말 못미더운 장면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내가 주문한 음료도 뭐 얼마나 다를까 싶었다. 음료 딱 한모금씩 맛보고 모두 그대로 남겨두고 나왔다. 그 대신 자리에 앉아 사진도 찍고 여유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으니 아까울 건 없었다.

특별한 것도 없고 딱히 볼거리도 없다. 그럼에도 뭔가 모든것이 느릴 것만 같은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이곳에서 여유를 느껴보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카페에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기대는 하지말고 가게 내부를 보고 위생상태를 봐가면서 간단한 메뉴를 주문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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