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외/베트남

베트남호치민 인력거(씨클로)날강도 ::: 나는 호구? :::

낭만다이어리 2024. 1. 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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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씨클로(인력거)를 너무 타고 싶어해서 더운 김에 나도 얼른 올라타버렸다. 뒤에서 아저씨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앞으로 나가는 형식이었는데 씨클로가 더 정확한 표현인 듯하다. 결론은 재미는 있었으나 날강도가 따로없으니 처음부터 금액 흥정을 한 뒤 내릴 때 강단있는 태도로 나가야 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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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씨클로 아저씨를 만나기 쉬운 곳은 사이공중앙우체국 앞 도로변 (다른 곳이 더 있겠지만 내가 본 곳만 말하겠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어르신들이 주로 계셨다. 손님을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에 눈이 마주치면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해오시는데 이 때 요금에 대해 확실하게 흥정을 한 뒤 타면 된다. (흥정을 해도 내릴 때 딴소리를 하니 흥정이 별 의미 없을지도 모름)

 

내가 탄 거리는 650m, 차로는 2분거리. 짧은 거리이고 소요시간도 말도 안되게 짧다. 30만동을 주기로 서로 약속을 하고 탔는데 약 10분 안되게 타고 나서 내릴 때가 되니 더 달라고 하시네? 눈을 부릅뜨고 더 달라고 하신다. 분명 30만동이라고 서로 끄덕이고 약속하고 탔는데 얼굴에 철판을 깔고 딴소리를 하신다.

처음에 흥정을 할 때 할아버지가 제시한 것은 30만동을 내고 30분 동안 타면서 인근을 한바퀴 돌아보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우체국에서 통일궁까지 가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통일궁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하고 30만동을 내기로 한 것이었다. 씨클로를 타는 동안  거리는 짧지만 30만동이라는 금액이 과연 합당한 것인가.. 이 더위에 나보다 나이많은 어르신이 페달을 저어 태워주시는데 우리돈으로 만원이라도 더 얹어 드릴까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저렇게 나오니 주기 싫어졌다.

어쨌든 두어 번 빼다가 20만동을 추가로 더 드렸다. 아이와 함께 한 여행이었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지간하면 서로 좋은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었던 것 같다. 20만동을 더 내고 나니  60만동을 맞춰 달라고 그러니까 10만동을 더 달라고 또 눈을 부릅뜨는 것을 보고는 영어를 알아듣든 말든 이건 우리 둘이 약속이라고 더는 안된다고 나도 눈을 부릅떠보았다. 그렇게 50만동 (한화로 대략 25000원)으로 서로 거래는 끝났다. 

지금 생각하니 호구처럼 요구를 들어준 바람에 다른 한국사람들에게도 계속 그런 방식으로 시도해 볼까봐, 내가 한 것이  나쁜 선례 중 하나일까봐 후회가 되었다. 

***씨클로를 타는 분들 처음부터 흥정을 하시고 내릴 때 추가로 요구하면 단호하게 대처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조만간 또 여행을 가는데 그 때는 경찰을 부르겠다고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입니다ㅎㅎ 후기 또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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