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갈매기가 있는 해운대해수욕장 풍경.

 

 

부산 갈매기는 대한민국의 대중가요이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부둣가 하늘의 갈매기를 보며 떠나간 님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부산의 도시 상징 새 역시 갈매기이며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애칭 또한 '부산갈매기'로서, 이는 하나의 대명사처럼 부산을 상징하는 용어가 되었다. 해양도시인 부산에는 특히나 이 새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대표 해수욕장 해운대를 가보았다.

 

 

해운대해수욕장의 끄트머리에는 동백섬이 있다. 오래전에는 독립된 섬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퇴적작용에 의해 해수욕장과 연결이 되기에 이르렀다.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 불리기 시작한 이곳의 바다풍경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

 

동백섬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약 20분 만에 한바퀴를 돌아볼 수 있을만큼 크지 않은 섬이다. 중반 쯤 가면 누리마루 하우스를 볼 수 있다. 이는 2005년 11월에 열린 APEC정상회담 회의장이다. 국내외 언론들에 의하면 역대 APEC회의장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받기도 하는 곳이다.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실내에 들어가 볼 수 있다. 당시 정상들이 드셨던 음식도 모형을 통해 볼 수 있으며 각 정상들이 앉았던 의자까지도 보존해놓았다. 의외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회의장 문을 나오면 통유리 너머로 등대와 함께 푸른바다가 펼쳐져 있다. 밖에서 보았던 누리마루 하우스의 모습도 참 아름다웠는데 안에서 보는 바깥의 풍경 또한 굉장히 아름답다.

 

 

밖으로 나와 산책로를 조금 걸으면 회의장 안에서 보았던 등대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동백섬 전망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이미 출사지로도 매우 유명한 곳인데 멀리 광안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정말 환상적인 곳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동백섬에서 바닷가로 가려면 산책로를 따라 갈 수도 있지만 나무다리로 조성해 놓은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도 좋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계단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이 길을 추천하고 싶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참 아름답다.

 

 

 

해수욕장의 반대편에 보이는 언덕은 달맞이 언덕이다. 아름다웠던 언덕에 몇해 전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아름다웠던 경관이 조금은 엉망이 되었다. 당당하게 허가해준 행정은 도대체 누굴 위한 행정이었는지 묻고싶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날씨가 매우 포근했던 주말, 이곳 해운대 해수욕장은 굉장히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모래사장에 앉아 해가 넘어가는 풍경을 감상했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나처럼 바닥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어릴 땐 자연이 주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감사하고 아름답다. 갈매기 소리와 파도소리가 마음의 위로가 된다.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